이메일을 발송하는 이유는 ‘오픈’시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는 아닙니다. 오픈시킨후의 생각의 변화, 해당사이트로의 이동, 그 이후의 목표한 액션유도 - 여기까지가 궁극의 목표가 되겠죠. 어쨌든 카피라이터로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오픈률임은 자명합니다. 일단 이메일 광고시장의 트랜드는 ‘몇 통 발송’하는 방식에서 ‘몇 통 오픈’보장 방식인 CPC(Click Per Cost)방식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니까요. 일단, 지금 바로 메일함을 열어보십시오. 그리고 습관대로 불필요한 이메일을 삭제해보십시오.

* 몇 번 속았던 사기성 제목 (오빠, 어젠 그냥 들어가서 미안했어 / re: 문의에 대한 답입니다) * 영문으로 된 제목 * 떼돈, 마지막 찬스,무료, 왕창, 대박 등의 단어가 포함된 허황된 제목 (저도 처음엔 안믿었습니다. 월소득 1천만원보장) * 애매모호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제목 ([광고] 원어민 강사 구인 전문 리쿠르팅 에이전시?..) ->진짜로 이런 메일제목들이 엄청 많습니다 * 전혀 호기심을 자극하지 않으며 모든 것을 말하는 제목 (000님, 개인정보 수정하세요!) * 제목이 길어서 잘려나가 충분한 의미가 전달되지 못하는 제목* 새롭지 않은 진부한 제목 (교통사고 000까지 보장하는 보험이 나왔습니다) * 나와 관계없는 내용임이 명확히 드러나는 제목 (방글라데시어를 배우실 분은 지금 결단을 내리세요)

* 아는 사람으로부터 온 메일* 귀가 솔깃한 정보나 혜택을 알려주는 메일
* 제목을 보니 본문이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는 메일
* 내 이름이 제목에 적힌 메일
* 요즘 한참 사회.정치.연예의 이슈와 관련된 메일
* 참을 수 없이 재미있는 제목
* 내 관심사를 자극하는 제목





클릭율을 높일 수 있는 몇 가지 충고를 드립니다.

작년 11월에 연재했던 ‘죽은 카피도 살려내는 물음표의 힘!’ 기억하시죠?
그때는 그저 물음표만 붙여도 일정 클릭은 보장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당연히 그 이상을 욕심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한 도메인 등록업체의 ‘매력적인’헤드라인 하나 소개시켜 드립니다.
물음표 얘기는 그때 하도 많이 해서 걍 통과해봅니다.

“페이지 없음? 도메인 어디 가셨습니까? ”

“윤주협님”, 이 한마디가 메일의 오픈율을 10%이상 올린다는 통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통계도 옛날 통계구요.
그러나 요즘은 거의 모든 메일들이 이름을 넣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메일 제목에 고객의 이름을 넣었다는 것은 현재로서 ‘당신이 가입한 사이트의 옵트인(opt-in:수신동의) 메일입니다’라는 의미 외에는 없습니다.
허나 이 의미 자체가 이메일 정보수집기로 무작위로 뿌려지는 불법적인 스팸메일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므로 무조건 삭제하기에 앞서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므로, 가능한 고객의 이름을 불러주는 것은 중요한 전략에 속합니다.
‘내 이름을 친근하게 부르고 있는 적’에게 어찌 총을 쉽게 쏠 수 있겠습니까? ^^

이름부르기 기법에도 요령은 있습니다.
이름을 불렀으면 일방적인 정보를 push할 것이 아니라 실제 대화체에 가깝게, 참여를 유도할 수 있도록 카피라이팅을 할 때 효과가 배가됩니다.
예를 들어,
“윤주협님, 새로운 상품이 나왔습니다”

가 아니라
“윤주협님에겐 이런 상품이 어울리지 않을까요?”
가 더욱 강력한 효과를 보장합니다.

중요한 패턴이니까 한 번 더!

“윤주협님, 룰라랜드 자유이용권을 받으세요”

가 아니라
“윤주협님, 이번 주말에 룰라랜드 다녀오세요. 공짜표 드릴께”
가 더욱 강력한 효과를 보장합니다.

그리고 힌트 하나 드리는데, 왜 이름을 맨 앞에서 부르죠?
오히려 이게 도식화 되어 별 매력도 없고 별볼일 없는 메일이란 암시를 주는데요.
위의 별 매력없던 예시 문장을 순서만 바꿔도 살아납니다.


“새로운 상품, 윤주협님께 권해드립니다.”
“룰라랜드 자유이용권, 윤주협님께 드리려고 하는데..”
뭔가 느낌이 달라졌다구요?
센스 있으시네.

신문을 매일매일 보십니까?
아침에 출근하면 맨먼저 포털사이트의 뉴스면을 숙독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렇게 받은 삘(feel)을 바로 카피라이팅으로 전이시켜보세요.
오픈율은 언제나 압승!
경험치로 드리는 말씀이니 놓치지 마시어요.
얼마전 두 손 두 발 다 들어버린 명카피를 발견했는데요.

“윤주협님, 현금서비스가 안되신다구요?”

어때요. 평범하지요?
하지만 제가 이 메일을 받았을 때 도저히 열어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전날 저녁에 떠들썩하게 나왔던 뉴스가 모카드사 현금서비스가 중단되었다는 것이었거든요.
그 카드사의 고객이며, 그 뉴스를 기억하고 있는 시민이며, 자주 현금서비스가 중단되는 악성고객(?)인 저로서는 도저히 피해갈 수 없는 제목이었다는.
참, 무슨 회사에서 보낸 메일 제목이었냐구요?
인터넷 대출회사지요. 뭐.

자. 이번엔 여기까지요.
정국이 어수선하고 가슴속의 분노와 불안으로 인해 더 이상 원고를 쓰기 힘든 상태라서
이 컬럼은 다음달로 이어가겠습니다.
그래도 대충 양은 채운 것 같네요^^
질은? 다음 컬럼에서 열심히 채우지요.-_-

광장의 예쁜 촛불로 만나 인사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언제나 사랑합니다.
네티즌이기 이전에, 공화국의 시민인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