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콘텐츠를 세상에 알리려면

저자: Susan Solomon


미국의 여류 시인, 에밀리 디킨슨(Emily Dickinson)은 현대 시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장 위대한 시인 중 한 명이다. 그녀의 시가 보여주는 경이적인 창의성과 깊이, 그리고 독창성과 기지는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그녀는 평생 1700여 편의 시를 쓸 정도로(어떤 땐 한해 300편 정도의 시를 남기기도 했다) 다작을 했지만, 살아 있는 동안 출간된 시는 단 7편에 불과했다.

디킨슨에게 자폐증이 있었다.(실제로 자폐증이었는지, 그저 사람 만날 기회가 없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 편집자) 디킨슨은 고향을 떠나 잠시 학교를 다닐 때 빼고는, 자신이 태어난 집에서 단 한번도 떠나지 않은 채 평생을 보냈다. 디킨슨은 온종일 집에서 외출을 삼가 했으며, 외부로부터는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다. 새하얗게 뜬 얼굴에 길게 자란 머리, 온종일 말없이 글만 쓰던 디킨슨은 그야말로 ‘집 귀신’처럼 살다 생을 마쳤다.

결국 그녀의 위대한, 수많은 시들은 그녀가 ** 뒤에야 세상의 빛을 볼 수 있었고, 그녀는 오늘날 가장 ‘잘 팔리는’ 시인 중 하나가 됐다. 하지만 이렇게 자신이 ** 뒤에야 글이 팔리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그토록 엄청난 재능을 발휘하고도 정작 자신은 아무 것도 얻지 못했다는 것, 그리고 동시대 사람들이 그 글을 읽지 못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 마디로 그녀는 마케팅 수완이 전혀 없었다. 자신이 그토록 위대한 시를 쓸 수 있었다면 그것을 세상에 알릴 수 있는 의지가 있어야 했는데, 안타깝게도 디킨슨은 자신의 시를 전혀 세상에 알리고 싶어하지 않았다.

요즘 온라인에서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람들도, 물론 디킨슨 만큼은 아니겠지만, 창작에만 몰두하느라 마케팅과는 아예 담을 쌓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돈벌이에 치중하다 보면 창의성이 훼손된다는 주장을 할 수도 있겠지만, 생각해 보라. 자신이 생산한 콘텐츠가 우수하다면 그것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해 그 기쁨을 함께 나누는 것이 마땅하지 않겠는가?

명심해야 할 것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콘텐츠는 곧 가장 훌륭한 마케팅 수단이라는 점이다. 우수한 콘텐츠를 갖고 있다면 그것으로 사이트는 물론이요, 콘텐츠 생산자의 이름까지도 얼마든지 세상에 알리고 돋보이게 할 수 있다. 온라인 시대에 콘텐츠 제작자들은 콘텐츠를 자신을 위한, 자기 사이트를 위한 브랜딩 매커니즘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여기 콘텐츠로 어떻게 마케팅을 펼칠 수 있는지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자.

신디케이션

같은 부류의 콘텐츠를 다른 콘텐츠 제공업체들과 함께 온라인에 ‘출판’하는 방식인 신디케이션. 아이신디케이트(iSyndicate.com)의 경우 각 토픽에 맞는 양질의, 정기적으로 업데이트 되는 콘텐츠들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 콘텐츠 제공업체로 등록되기 위해 돈을 지불할 필요는 없다. 일단 등록된 콘텐츠 제공업체에게 아이신디케이트는 콘텐츠를 통해 마케팅 뿐 아니라,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도 알려주고 있다.

무료 배포

콘텐츠를 이용한 마케팅 중 가장 쉬운 방법이 무료 배포다. 그리고, 콘텐츠만 우수하다면, 마케팅에 성공할 수 있는 확률도 가장 높다. 일단 콘텐츠 제작자들은 생산된 콘텐츠로 당장의 수익을 기대해선 안 된다. 일단은 콘텐츠를 되도록 많은 곳에 배포해 이름 알리기에 주력한다. 그리고 이 콘텐츠로 사이트 트래픽이 늘고 이름이 알려졌을 경우 본격적인 콘텐츠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다.

'맞춤형 검색 엔진'을 이용한다

야후나 라이코스 같은 대형 검색 엔진 사이트는 콘텐츠 마케팅에 그리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이들 검색 엔진 사이트에서는 검색 순위가 대부분 기업들 간의 ‘야합’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진짜 양질의 콘텐츠를 제대로 찾아주지 못한다. 하지만 최근 구글(Google.com)은 지금껏 검색 엔진에 드러나지 않았던 웹 페이지, 그리고 PDF 파일까지 모두 검색해 줄 것이라고 발표했다. 따라서 앞으로 구글에서는 보다 ‘정당하게’ 검색 엔진의 결과 순위가 매겨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대형 검색 엔진 외에 특정 부류의, 그리고 양질의 콘텐츠만 따로 검색해 주는 사이트들이 있다. BPubs.com의 경우 반드시 비즈니스와 관련된 콘텐츠 중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인 것들만 검색 결과에 나타나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이 사이트의 검색 결과에 링크가 걸리기 위해서 사이트는 반드시 비즈니스 관련 콘텐츠를 제공해야 하며, 그 수준이 BPubs.com에서 요구하는 것 이상이어야 한다. 만일 이 사이트에 걸리는 링크가 콘텐츠 페이지가 아닌 홈 페이지로 연결되거나, 혹은 다른 인덱스, 개인 신상 정보, 판매 광고처럼 사업과 관련이 없는 곳으로 접속될 경우 그 즉시 URL 등록이 거부된다.

이 사이트의 운영자 말에 따르면, BPubs.com에서는 ‘저질’ 콘텐츠는 발을 들여놓지 못하며, 때문에 자신의 사이트를 방문하는 고객들은 항상 만족할 만한 검색 결과를 얻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BPubs.com의 한달 3만 5000여 명 방문자들은 모두 BPubs.com의 타깃 고객층이고 이들은 하나같이 사이트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런 맞춤형 검색 엔진은 BPubs.com만 있는 것이 아니다. 스노우밧(SnowBot.com: 스노우보드에 대한 모든 콘텐츠), 비즈니스닷컴(Business.com: 비즈니스 관련 콘텐츠 포털 사이트), 디스인포메이션(Disinformation: 음모 이론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주는 사이트), 마이블랙웹(MyBlackWeb.com: 흑인 문화에 대한 모든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이트)가 또한 대표적 맞춤형 검색 엔진들이다.

어쨌든, 오늘 기사의 초점은 좋은 콘텐츠일수록 되도록 널리 읽혀져야 한다는 것이다. 만일 아무도 알지 못하는, 아무도 즐거움을 공유할 수 없는 콘텐츠라면 그 가치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자신의 우수한 재능을 마케팅을 통해 알릴 수 있는 힘. 그 힘이야 말로 인터넷에서 양질의 콘텐츠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원동력이다.

하지만 디킨슨은 죽을 때까지 마케팅에 대한 극도의 반감을 갖고 있었다. 그녀의 시 중에 (내가 가장 싫어하는) 구절을 하나 들어보자.

난 아무도 아니야! 당신은?
당신도 아무도 아니지?
그럼 여긴 우리 밖에 없어, 아무 말도 하지 마.
사람들이 소문 내고 말 테니.

알려지는 것은 지독히 끔찍한 일!
마치 진흙탕 속 개구리처럼
하루종일 다른 사람 이름을
떠들어대고 있잖아.

(I'm nobody! Who are you?
Are you nobody, too?
Then there's a pair of us -- don't tell!
They'd advertise -- you know!

How dreary to be somebody!
How public like a frog
To tell one's name the livelong day
To an admiring bog!)

고마워요, 에밀리. 나중에 제 시집을 출간할 때 참고토록 하지요.


수잔 솔로몬은 메모리얼 헬스 서비스(Memorial Health Services)에서 마케팅 PR 고문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그 동안 오프라인 온라인 미디어를 위한 홍보 활동에 수많은 경력을 쌓은 바 있습니다. 수잔은 또한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 캘리포니아 LA 대학 등에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강의하고 있기도 합니다.